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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템포 농구는 단순한 ‘빠른 공격’이 아닙니다. 속도를 높이면서도 전술적 질서를 유지하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템포는 높지만, 공격 전개는 체계적이며, 의사 결정은 짧지만 명확합니다.

이 글에서는 업템포 농구를 구성하는 주요 전술 요소를 트랜지션 – 얼리 오펜스 – 세컨더리 브레이크 – 스페이싱 – 의사 결정 구조로 나눠 심도 있게 해설합니다.

1. 트랜지션(Transition) 속도의 단계별 구조

업템포 농구는 트랜지션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단계별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① 리바운드 또는 스틸 이후의 1초

  • 리바운더가 곧바로 가드에게 아웃렛 패스(Outlet Pass)를 준다
  • 가드를 찾는 시간이 0.2초만 늦어도 템포는 급격히 떨어짐
  • 일부 팀은 ‘빅맨 핸들러’ 패턴도 활용

② 전진 패스(Advance Pass)의 우선순위

업템포 팀은 가드가 드리블로 코트를 넘기기보다 앞선으로 먼저 패스를 보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 패스를 통해 시간을 ‘절약’하는 개념
  • 패스는 드리블보다 코트를 2~3배 빠르게 연결
  • 숫자 우위가 아니어도, 수비 정렬 전에 공격 기회 확보

③ 림러닝(Rim Running)

업템포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빅맨의 림러닝입니다. 큰 선수일수록 빨리 뛰면 상대 수비는 구조적으로 무너집니다.

  • 빅맨이 달릴 때 상대 빅맨은 늦게 따라옴
  • 페인트존을 가장 먼저 점유(Duck-In)
  • 초기 디펜스에서 미스매치 발생

2. 얼리 오펜스(Early Offense)의 정교한 구분

업템포 팀들은 세트 오펜스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얼리 옵션’을 확인합니다.

① 얼리 스크린(Early Screen)

하프코트 도달 전에 스크린을 걸어 수비 의사 결정을 늦추는 방식입니다.

  • 가드의 속도 유지
  • 수비가 준비되기 전에 드라이브 혹은 킥아웃 발생
  • 빅맨은 스크린 후 바로 숏롤(SHORT ROLL)로 이어짐

② 얼리 핸드오프(Early DHO)

트랜지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핸드오프(DHO)는 속도를 끊지 않는 효과가 있습니다.

  • 볼 흐름 유지(Flow Offense)
  • 수비는 방향 전환을 계속 강요당함
  • 핸들러와 슈터 모두 장점 극대화

③ 얼리 포스트업(Early Post-up)

빅맨이 트랜지션 중 빠르게 자리 잡아 초기 미스매치를 노립니다. 이는 템포 농구의 핵심이자 가장 높은 효율을 기록하는 옵션입니다.

3. 세컨더리 브레이크(Secondary Break) 트리거

업템포 팀들은 트랜지션이 막히더라도 흐름을 끊지 않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세컨더리 브레이크입니다.

① 4맨/5맨 트레일러 옵션

  • 빅맨이 늦게 합류하며 ‘트레일러 패스(뒤에서 올라오는 패스)’ 생성
  • 탑 오브 더 키(Top of the Key)에서 스크린 시작
  • 숏롤 패싱 라인 형성

② 5-Out 전환

트랜지션 → 5-Out 형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수비는 누구를 지켜야 하는지 판단이 늦어지고, 드라이브 길은 더 넓어집니다.

③ 싱글-더블(Single-Double)과 드래그 스크린

  • 전환 흐름 중 탑에서 드래그 스크린 실행
  • 속도 유지 + 스페이싱 형성
  • 슈터와 핸들러 모두를 살리는 구조

 

 

4. 스페이싱 규칙(Spacing Rules)

아무리 빠르더라도 스페이싱이 무너지면 효율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업템포 농구는 다음과 같은 ‘즉각적 스페이싱 룰’을 활용합니다.

① 코너 러너(Corner Runner)

트랜지션 시 가장 먼저 코너로 달리는 선수는 업템포 전술의 필수 요소입니다.

  • 수비를 낮게 끌어내려 드라이브 공간 확보
  • 오픈 코너 3점 생성
  • 수비는 전환 수비에서 코너를 비우기 어려움

② 페인트존의 즉시 클리어

드라이브 라인이 열리도록, 가드가 전진하면 빅맨은 즉시 페인트존을 비웁니다(Short Corner 또는 Dunker Spot 이동).

③ 볼 흐름을 중심으로 한 대칭 스페이싱

업템포 팀들은 볼 이동마다 코트 좌·우 대칭을 맞추며 수비가 회전할 공간을 넓게 만듭니다.

5. 의사 결정(Decision Making) 속도의 과학

업템포 농구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은 ‘속도 속의 정확함’입니다. 이를 위해 팀들은 다음 세 가지 의사 결정 모델을 활용합니다.

① 0.5초 룰(0.5 second rule)

  • 공을 잡은 순간 0.5초 안에 패스·드라이브·슛 결정
  • 볼을 오래 머금는 행위는 업템포의 가장 큰 방해 요소
  • NBA·KBL 모두 보편적으로 활용

② ‘첫 번째 좋은 슛’을 찾는 철학

set play는 ‘최상의 옵션’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면, 업템포는 “첫 번째로 좋은 슛”을 실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③ 읽고-react하는 농구(Read & React)

업템포 팀은 전술이라기보다 ‘반응 구조’를 구축합니다.

  • 수비의 스위치 여부
  • 헬프 타이밍
  • 로테이션 속도
  • 코너 수비의 태세

6. 업템포 전술의 실패 요인

속도가 빠른 팀일수록 다음과 같은 문제에 취약합니다.

  • 무리한 의사 결정으로 인한 턴오버 증가
  • 핸들러의 체력 고갈
  • 빅맨의 림러닝 속도 저하
  • 스페이싱 붕괴 → 트래픽 증가
  • 벤치 로테이션 부족

즉, 업템포 전략은 ‘선수 구성 + 시스템’이 모두 갖춰졌을 때 비로소 빛납니다.

정리하며

업템포 농구는 빠르게 달리는 농구가 아니라, 빠른 속도 안에서 효율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트랜지션–얼리 오펜스–세컨더리–스페이싱–의사결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때 업템포 농구는 비로소 완성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업템포 농구가 KBL 각 팀에서 어떻게 실제로 구현되는지 더 깊게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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